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 객관적 미와 주관적 미의 조화 | 정기호 생각
미용 성형에서 객관적 미와 주관적 미는 어떤 조화를 이루어야 할까?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매일 매일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보게 되는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이미성형외과 정기호 원장입니다.
지난 글에서 '성공적인 성형 수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로, 조금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려 합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미용 성형 수술에서 '미적 개선'을 평가할 때, 객관적인 판단과 주관적인 판단은 어떤 조화를 이루어야 할까요?
진료실에서 수많은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저는 늘 이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오늘은 성형외과 의사로서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게 나눠 보겠습니다.
'아름다움'에는 객관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진료실에서 고객분들에게 제가 추천하는 아름다움, 즉 '수술 후 만족스러운 결과'의 첫 번째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 다수가 아름답다고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름다움이라는 개념 안에 분명한 '객관적 요소'가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올해 수능을 마친 학생이 쌍꺼풀 수술 상담을 하러 온다면, 저는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쌍꺼풀 라인을 기준으로 상담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 학생이 재미 교포이고 앞으로 미국에서 생활할 예정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미국 사회에서 자연스럽고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함께 고려해야 하니까요. 특히 코 성형이나 유방 성형처럼 문화적 차이가 큰 영역에서는 이 간극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보편적인 듯하면서도, 그것이 평가되는 사회와 시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아름다움 안에서 피어나는 '개성'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얼굴을 지향해야 하는 걸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아름다움의 두 번째 조건은,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범위 안에서 고객분의 개인적인 취향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단순히 예쁜 모습이 아니라 '그 사람다운 아름다움'으로 한 단계 올라가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모습은 결코 하나가 아닙니다. 쌍꺼풀 수술을 예로 들면, 쌍꺼풀 폭이 넓으면서 예쁜 눈도, 좁으면서 세련된 눈도 있습니다. 아웃 라인, 세미 아웃 라인, 인 아웃 라인처럼 다양한 형태의 조합이 가능하지요. 다만, 이러한 주관적인 취향은 앞서 말씀드린 객관적 아름다움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무엇보다 그분의 얼굴 특성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합니다.

결국 미용 성형에서 미적 개선을 추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개인의 바람(주관적 추구미)과 동시대 사회가 공감하는 아름다움(객관적 추구미) 사이에서 조화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상담을 해보면, 고객분의 주관적인 추구미와 사회의 객관적인 추구미는 대부분 일치합니다. 간혹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을 때는 객관적인 추구미 쪽으로 조금 더 안내해 드리는 것이 수술 후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객관적인 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동시대 사회 구성원 다수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그 감각, 이른바 '객관적인 미'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가 속한 사회가 '이런 모습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보여주는 이미지들 속에서 자라납니다. 미디어, 문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구성원들 사이에 공감대가 만들어지며, 시간이 흐르면서 그 기준은 끊임없이 변화해 갑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이 변화가 얼마나 극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원시 사회 토속 조각상의 여인들은 대부분 풍만한 체형이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미인이라 불렸던 당나라 양귀비는 문헌과 그림으로 유추할 때, 150cm 중반의 키에 60kg 내외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히틀러는 키가 크고 골반이 발달한 강건한 여성상을 이상적 미인의 조건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가녀린 체형의 K-pop 걸그룹 멤버들에 열광합니다.
시대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대부분, 그 시대가 가르쳐 준 것이었습니다.

미용 성형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혹시 여기까지 읽으시면서 생각이 복잡해지셨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용 성형 수술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여러분이 하셔야 할 일은 사실 쉽고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미용 성형 상담과 수술은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저처럼 '아름다움'이라는 가치를 다루는 사람은 이 시대 사람들이 추구하는 객관적인 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그 흐름의 변화도 민감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풍부한 진료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두 번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여러분은 본인이 꿈꾸는 모습, 즉 주관적인 바람을 상담 시 있는 그대로 전달해 주시면 됩니다. 꾸미거나 숨기실 필요가 없습니다.
세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상담 시 성형외과 의사는 고객분의 주관적인 바람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하고, 고객분은 전문의가 추천하는 객관적인 미의 범위 안에서 함께 수술 계획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입니다.

상담의 핵심 — 두 가지 아름다움의 교집합을 찾는 것
결국, 올바른 상담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여러분이 추구하는 **'주관적인 아름다움'**과 성형외과 전문의가 추천하는 **'객관적인 아름다움'**의 교집합을 찾는 것.
이를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 모두 열린 마음으로 상담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열린 마음이란, 의사가 객관적인 기준을 지나치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고, 동시에 환자분이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는 과도한 주관적 미를 고집하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그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아름다움'이라는 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수술은 의사의 손에서 시작되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는 의사와 환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